속독 : 빌 게이츠처럼 하고 싶다.

 

 

  책을 읽다 보면 글을 좀 더 빨리 읽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뇌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속독을 터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어느 시점부터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속독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속독에 대해서 알아보고 연습도 해보고 한 적이 있는데요. 속독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내가 아는 속독의 종류

 

1. 안구 운동 방식의 속독

 

문장의 앞이나 뒤, 또는 중간에 초점을 맞추고 초점 밖의 글도 읽게 연습하는 방법, 눈알을 빨리 움직여서 읽는 방법, 대각선으로 보는 방법? 등등...

저는 이 방법으로는 눈도 아프고, 피로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초점을 맞춰서 글을 빨리 읽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까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온다는 점. 내가 분명히 글을 읽고 있는데 머릿속 한편에서 오늘 점심 뭐 먹지?라며 메뉴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분명 글은 읽고 있는데 생각은 딴 생각을 합니다. 마치 운전할 때 내가 따로 엑셀, 브레이크, 핸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옆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자동으로 신호도 맞춰가면서 운전을 하듯이, 악보를 보고 손가락이 저절로 가는 피아니스트같이, 글자만 보면 손가락이 저절로 가서 타이핑이 되는 것같이, 게임을 하면서 스킬 단축키를 누르듯이... 자동으로 글은 읽고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훈련이 잘 된 사람은 다르겠지만, 이 방법으로는 저는 잘 안되어서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빌 게이츠 : 1주에 약 14권, 한 시간에 150페이지를 읽는다고 함. 그러면서도 내용을 90% 이상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함. 이 정도면 머리에 전자두뇌 심은 것 아닌가요?

 

2. 많은 독서량으로 인한 배경지식 속독법.

 

  아는 건 안 읽는다는 것인데 저는 아는 게 없어서. 패스~

 

 

3. 문장으로 읽는 방법.

 

  글자 하나하나를 다 읽기보다는 문법이나 문맥을 빠르게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안녕하세요. 저는 홍길동입니다.’라는 문장은 한 번에 읽어집니다.

홍길동이라는 이름만 기억하면 안녕하세요. 저는~입니다.’는 우리가 지겹도록 봐와서 알고 있는 문법 또는 화법입니다. 앞의 몇 글자만 봐도 딱 감이 오면서 일일이 한 글자, 한 글자, 다 읽지 않고 빠르게 인식하며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책 내용 중에 사람 이름이 알랙드플스 쉐포르라는 사람의 외래어 이름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저는 이것을 알렉산더 포르쉐라고 읽을 때도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제가 잘 못 읽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렉산더 포르쉐가 더 입에 붙고 머릿속에 입력이 돼서 그런지 계속 같은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외국 소설을 읽을 때는 특히 등장인물 이름이 나올 때마다, 책 앞에다 성격이나 특징과 함께 메모를 해두며 주의해서 읽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적으면서 읽는 초서독서법을 병행합니다.

 

  이 방법이 아는 것은 안 읽는 것과 차별되는 것은, 안 읽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문법/화법이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뇌에서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안 읽는 방법도 다 아니깐 많은 내용을 빛의 속도로 인식했다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저의 생각은 안 읽었는데 인식이라고 할 것도 없지 않은가? 안 읽었는데 무슨 인식이 있겠는가?입니다. 중간중간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여튼 안 읽고 다 안다고 하는 속독은 좀 찝찝합니다.

 

율곡 이이 : 당시 한문 서적을 한 번에 10줄씩 읽었다고 함

 

4. 두뇌 속독법

 

  이것은 뇌 속의 프로그램 자체를 다시 짜서 글을 읽는 방식입니다.

... 우선 제가 글을 읽을 때는 글자를 눈으로 보고 마음속으로 그 글자를 말합니다. 그것을 속 발음이라고 하는데, 속 발음을 해야지 내 뇌가 그 글자가 무슨 말인지 인지합니다. 아주 비효율적이죠. 극단적으로 쉽게 예를 들어서 사과라는 글자를 보면 그 글자만 보고 바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라고 마음속으로 말해줘야 내 뇌가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1분에 1000자를 넘게 읽기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속 발음을 없애는 것이 두뇌 속독법입니다. 위에서 타이핑이나 운전 등, 일정 기간의 훈련으로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행해지는 것들을 예로 들었는데, 이 속독법은 훈련으로 속 발음을 없애고 글자를 눈으로 본 순간, 속 발음 없이 자동으로 바로 뇌가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속독법입니다. 눈으로 본 것은 이미 다 읽었다고 인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이론이에요. 머릿속 프로그램을 다시 짜야 하는 방식입니다. ... ... 저는 일반인이라... 개념은 이해하지만, 훈련을 해 보아도 잘 되진 않았습니다. 속 발음을 안 하니깐 읽지 않은 듯한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훈련이 부족한 걸까요?^^ 뭐 하지만 한 번 본 것을 머릿속에 사진 찍듯이 기억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능력자들이 있는 세상이니까, 이 속독법이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는 안 될 뿐이죠. 하하하.

 

프랑스 나폴레옹 : 프랑스 왕립 사관학교에서 교육받을 당시에 우연히 발견한, 법전들과 로마 판관들의 판결문을 모아놓은 책인 <유스티니아누스의 법률 요강>이라는 두꺼운 책을 하루 만에 독파했다고 합니다. 후에 나폴레옹 법전의 기초가 되는 지식이 되죠.

 

  속독을 하고 싶은 이유는 다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읽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더 많이 접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을 때, 딴 생각 하지 않고 내가 읽는 부분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독자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어떤 말을 하고 싶어서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몰입해서 읽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속독 능력이 욕심이 나죠. 정말 나에게 맞는 속독은 어떤 것일까요? 그런 것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요?

그나저나 그렇다면 몰입이 중요한데... ‘몰입하기 위해서 명상공부라도 해야 할까요???

성공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죠? 포기하지 않고 저만의 방법을 찾아 내 보겠습니다.^^

 

 

 

결론

 

  속독은 글을 빨리 읽는 능력이 아니라, 글을 빨리 이해면서, 글의 속뜻을 빨리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다. 글만 빨리 읽는다고 장땡이 아니다. 정독하라!라고 자기합리화해봅니다. 빨리 읽으면서... 정독하는 것과 같이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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