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인트빈센트 (St. Vincent, 2014): 세대를 초월한 우정.

 

 

  "당신이 나에 대해 알아?" "진짜?"  "어디 좀 들어봅시다."

 

  포장되어 있는 자신의 겉모습이 아닌,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어느 날, 까칠하며 불만 많고, 사람들이 싫어하며, 그도 사람들이 귀찮은 60대 노인, '빈센트 맥케나'의 옆집으로 '올리버'와 올리버의 어머니인 '매기'가 새로 이사 오게 됩니다. 이사 온 첫날부터 작은 트러블로 서로 알게 된 빈센트와 올리버 가족은 그렇게 첫 인연을 맺습니다.

 

 

 

  '매기'는 이혼 소송 중으로, 이제는 올리버를 혼자서 키워야 하는 싱글 맘입니다. 그래서 직장에 나가야 하죠, 올리버도 이제 웬만한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새로 전학 간 학교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첫날부터 왕따를 당하며 열쇠도 잃어버리죠. 하교 후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매기에게 알리기 위해, 올리버는 때마침 도착한 빈센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올리버는 빈센트의 도움으로 매기에게 전화를 하지만, 매기는 바쁜 일 때문에 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매기는 빈센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빈센트는, 기회를 살려 올리버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알바를 시작하게 되고,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올리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럽고, 침착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압니다. 편견도 없고요. 빈센트가 집에 굴러다니던 정어리 통조림과 먹다만 비스킷으로 만들어준 식사도 맛있게 먹고, 어찌 보면 괴팍한 빈센트를 까칠하면서 멋진 사람으로 평가하죠. 그리고 정말 귀엽게 생겼습니다. 

 

  이제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빈센트와 올리버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우정을 쌓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일들이란 어린이는 아직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죠. 그렇다고 너무 막가지는 않습니다. 60살과 10살의 나이 차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죠. 그런 우정을 쌓으며, 올리버는 빈센트의 진짜 숨겨진, 멋진 면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세대를 초월한 우정도 영원히 가진 않습니다. 어느 날 빈센트에게 위기가 닥쳐오면서 영화는 후반부로 나아갑니다...

 

 

 

  영화 <세인트빈센트>는 마음 편안하게 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연기도 과함이 없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빈센트와 올리버의 잔잔한 우정이 너무 좋았고, 마지막 장면의 올리버는 너무 귀엽고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펠릭스도 귀여웠습니다...^^ 

 

 

 

 

  성인이 된 저도  정말 격식 없고, 편견 없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빈센트나 올리버처럼,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매일 자신도 모르게 가면과 방어막을 치고 사는 저도, 사람을 대할 때 올리버처럼 편견 없이 사람을 볼 수 있을까요? 우선 나부터 나는 누군가의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포장되어 있는 자신의 겉모습이 아닌,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잔잔하고 예쁜 영화 <세인트빈센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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