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윅2 - 리로드, John Wick Chapter Two, 2017. 그러게... 왜 또 건드려...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영화는 스토리를 말로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고 싶은 것을, 연출로서 관객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심 자동차 추격 액션부터 시작하면서, 돌아온 <존 윅 2>는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1편에서 요세프에게 잃어버렸던, 존의 애마를 되찾는 짧은 이야기부터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1편에서 존의 차를 훔치고, 마피아 전용 카센터의 두목 오렐리오에게 차 인수를 거절당한 요세프는, '존의 애마'를 요세프의 삼촌이 도심의 택시회사로 위장하고, 활동하고 있는 갱단에 맡겨둡니다.

  요세프의 삼촌이자 갱단의 두목 '아브람 타라소프'는 존이 자신의 애마를 찾기 위해 반듯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며, 부하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존 윅'이라는 주인공을 관객에게 소개합니다. 1편에서도 요세프의 아버지인 '비고'의 입을 빌려 존의 전설이 소개되죠. 그들 관점에서 존 윅은 역사에 남을 전설입니다. 악당의 입에서 나오는 존의 전설은, 관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됩니다.

 

 

 

<존 윅 리로드>의 진짜 이야기는 차를 찾고, 다시 한번 은퇴를 결심한 존의 집으로 '산티노 디안' 이라는 인물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딱 봐도 이제 다시 조용히 살려고 하는 존을 건드리는 인물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존 윅이 살고 있는 세계에는 절대 깨면 안 되는 규칙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콘티넨탈 호텔(세계 각지의 킬러 집회소)에서는, 어떠한 폭력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가 메달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규칙입니다.

메달의 약속이란 '신세 지는 사람이 메달에 자신의 피로 지장을 찍고 피의 맹세를 하면, 도와줬던 사람이 다음번에 어떤 불합리한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거부할 수 없다.'라는 규칙입니다. 규칙을 어기는 자는 킬러세상의 전통에 의해서, 세상 모든 킬러들의 표적이 됩니다. 존이 어둠의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탈퇴하기 위해 주어진,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해 냈기 때문인데, 그 과정에서 존은 조직을 탈퇴하기 위해, 산티노 디안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산티노 디안은 존에게 메달을 가지고 왔죠... 하지만 존은 더 이상 킬러들의 세상에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디안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규칙을 이행하지 않는 존에게 화가 난 산티노는 존의 집을 폭파시켜버립니다. 존과 존의 개도 죽을 번 하다 살아납니다. 헬렌과의 추억이 스며 있던, 집이 없어진 존은 콘티넨탈 호텔의 총책임자인 '윈스턴'을 만나고 산티노가 어디 있냐고 묻고 따지지만, 윈스턴은 오히려 메달의 규약을 이행하지 않는 존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자신의 피가 묻어 있는 메달 주인은 죽일 수 없는 것이 전통이며, 신세를 갚았을 경우에만이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일단 신세를 갚고 난 후, 집을 불태운 산티노를 처단하라는 것이죠. 규칙을 이행하지 않고, 산티노를 그냥 죽인다면 존은 세상 모든 킬러들의 표적이 될 것입니다. 

 

 

 

  존은 어쩔 수 없이, 일단 산티노의 부탁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산티노의 제안은 자신의 누나 '지아나 단토니오'를 죽여달라는 것입니다.

존이 살고 있는 세상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세상입니다. 그들만의 법이 있고, 규칙이 있고, 의회도 있죠. 그 의회는 12명의 '하이 테이블'로 이루어집니다. 하이 테이블은 어둠의 세상의 왕과 같은, 절대 권력의 자리이며, 이 자리는 자식들에게 세습됩니다. 그런데 산티노의 아버지가, 하이 테이블의 자리를 산티노가 아닌 산티노의 동생에게 물려줍니다. 그러니 권력이 탐이 난 산티노는 동생을 죽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존에게 메달의 규약을 강제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왕이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때, 자식들끼리 전쟁이 났던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이며, 인간의 욕심은 끝없이 추악해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존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지아나의 하이 테이블 취임식이 있는 '로마'로 향합니다.

존이 왜 약속을 이행하려고 했을까요? 그냥 그 자리에서 산티노를 죽여버리면 되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존이 산티노를 죽인다면, 존은 평생 도망 다니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직접 메달에 한 맹세가 있으니, 그 맹세를 모른 척할 수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존도 사람이니 죽음이 두렵고, 살아남기 위해서 악마가 된 존이니, 또 살아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아닐까요? 

 

 

 

  로마에서 약속을 실행한 후 존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평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전에 의하면, 이 말의 뜻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주인에게 삶아 먹힌다.'라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약속을 실행한 존에게 산티노로부터의 전화가 옵니다. 산티노는 "누나의 복수를 하는 게 동생의 도리."라며 적반하장으로 존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존은 말 씹기를 시전하며,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죠. 산티노가 선전포고 하지 않았어도, 이제부터 존 자신이 산티노를 사냥하러 가려고 했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존은 산티노와의 규약에서 해방되었고, 산티노는  존과 헬렌의 추억이 스며있던, 존의 집을 산산조각 낸 놈인데다, 왕좌의 자리에 앉기에는 너무 추악한 놈이기 때문이죠.

 

 

 

  역시 이후 스토리는 액션! 액션! 액션! 존 윅 특유의 롱테이크 액션과, 사실감과 현장감이 넘치는 액션들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에 나왔던 택시회사 갱단 두목 '아브람 타라소프'의 입에서 나왔던, 전설적인 연필 액션도 볼 수 있습니다. 대박!

 

 

과연 존은 산티노와의 전면전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아직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존 윅의 1편에서는 존이 사는 세상에 대해서 조금 맛만 볼 수 있었다면, 2편에서는 구체적으로 존이 살고 있는 세상의 세계관들이 드러나고, 그들만의 여러 가지 법칙들과,  세계 도처에 깔려 있는 그들만의 세상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흠... 그래서  

결론 = 재밌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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