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2019 : 1300만이 선택한 영화!
- review
- 2020. 1. 10. 19:47
거의 6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주인공 엘사의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면서, 동시에 위험에 빠진, 아렌델과 마법의 숲의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겨울왕국2>에서는 엘사가 살고 있는 아렌델과 노들드라인들이 살고 있는, 마법의 숲의 나라가 위험에 빠졌긴 했지만, 딱히 악당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악당을 뽑자면, 과거 엘사의 할아버지가 노들드라인들에 대한 두려움과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마법의 숲의 나라에 사는 노둘드라인들에게 행했던 반칙과 악행, 그로 인한 정령들의 노여움이 악당이라면 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사와 동료들은 화가 난 정령들을 달래고, 정령들의 도움을 받아, 할아버지의 악행을 바로잡고, 주인공들이 성장하면서, 다시 평화롭게 오래오래 잘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죠.
더 깊게 들어가면 캐릭터들마다 상징하는 의미들이나 내면의 변화 등등 더 있겠지만, 제가 끼워 맞추기식으로 해석하는 것도 억지 같아서 그냥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겨울 왕국을 볼 때, 내용도 내용이지만, 겨울왕국하면 OST 아니겠습니까? 상황과 잘 어울리는 노랫말과 멜로디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달하는 주인공들의 노래 때문에 보는 것 아니겠어요?^^ 전작의 1편에서는 온 나라가 Let it go, Let it go 열풍이었죠. '난 남들과 다르지만, 더 이상 남들 눈치 보면서 살진 않아, 난 나야 그러니까 내버려 둬.'라는 의미로 열창을 하는 엘사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가 있었죠. Let it go를 완벽하게 소화하면, 아~ 이 사람 노래 좀 하는구나 하는 척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미국 3D 애니메이션들은 캐릭터의 말소리와 입모양이 일치해서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작업 방식이 보통의 일본 TV만화와는 반대여서, 성우들이 음성을 먼저 녹음하고, 후에 입모양과 표정을 음성에 맞추어 3D 작업을 한다는군요. 그래서 캐릭터들의 입모양과 발음이 정확히 일치하고 어색함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제작비가 많이 들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겨울왕국 2에서 음악은 겨울왕국1편만큼 흥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엔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3번째 노래였던 <Weezer - Lost in the Woods> 이 노래가 좋았습니다.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겨울왕국1편은 스토리와 연결되어 주인공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면, 이번엔 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 쓰지 않았나... 하는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노래들도 계속 듣다 보니 좋은 것 같아요. 반면 이번 겨울왕국 2에서는 청각적인 요소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요. 자연 풍경이나 마법 표현, 특히 바다나 물 표현은 대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만 해도 털의 표현이나 물의 표현이 3D로 표현하기 제일 어렵다고들 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실사인지 3D 인지 구분하기도 힘든 경지의 기술발전이 이뤄져 있는 것 같아서 보는 눈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제 기준에 전작에선 OST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면, 이번 겨울왕국2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정령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불의 정령 브루니가 정말 귀엽더군요. 뭔가...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 아기같은 느낌도 들고, 쪼그마하게 귀여운 것이 라푼젤에 나왔던 카멜레온도 닮았고 말이죠...... 엘사가 물의 정령인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것에서는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가 생각나더라고요... 흠... 바람의 정령과 땅의 정령은 만화책 <베르세르크>가 생각나고... 캐릭터들이 귀엽고 멋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조금씩 들었네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흠흠...
이번 <겨울 왕국 2>는 전편의 의문점들인 엘사에게 마법의 힘이 있는 이유나 엘사 부모님의 이야기 등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동시에 주인공들도 내면의 변화를 거치면서 성숙하게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깔끔하게 떨어지고 설명되어도, 신비성이 떨어지는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심플하면서 신비한 의문도 남기고, 좀 더 이야기 갈등을 올려서, 뭔가 갈등을 한방에 해결하는 시원함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니 <백사 연기>가 기어오르지...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조금 남았지만 그래도 볼만 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거의 1400만 명이 선택한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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