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좀비랜드 더블 탭 : 엠마 스톤 주연의 가볍고 유쾌한 좀비영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나 이야기의 준전문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태어나서부터 수많은 이야기를 접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가 영화를 보기 위해 제목과 포스터만 봐도, 아~ 이 영화는 어떤 장르의 영화구나~라고 우리들은 감을 딱 잡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누구나 이야기 준전문가 수준은 되기 때문입죠.

 

 

 

  그래서 우리는 <좀비랜드 더블 탭>의 첫 장면에서부터 본능적으로,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임을 알 수 있죠. 보통 영화에 좀비가 나오면, 등장인물이 식량을 구하러 들어간 집에서 갑자기 좀비가 덮치진 않을까? 잘 가다가 안심하고 있을 때 뒤에서 훅? 깨물진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보지만, <좀비랜드 더블 탭>은 미간에 주름잡고 심각하게 볼 필요 없는,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였습니다.

<좀비랜드 더블 탭>의 첫 시작은 관객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영화 시작 전에 먼저 웃음을 한번 뿜게 만듭니다. 역시 코미디는 타이밍이죠. 그래서 전 이 부분이 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좀 슬랩스틱 쪽이나 <미스터 빈>처럼 멍청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말장난하는 건 별로라...

 

 

 

  B급 병맛의 탈을 쓴 A급 출연진들의 영화. 1탄에 이어서 2탄이 나오기까지 10년이란 시간 동안 출연진들이 무명에서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뭉칠 수 있다니 의리가 있네요. 그런데 왜 무명이었을 때가 더 재미있는 걸까요...

 

▶ <좀비랜드 더블 탭>의 주인공들이 자리 잡고 사는 곳은? 백악관!

"이만하면 정말 좋은 집이다."라고 드립을 치죠... 한국인 입장으로 파란 기왓장 밑에서 저러고 놀고 있다고, 좀 바꿔서 생각해보니... 재밌습니다. 개구쟁이들이네요.   

 

 

 

▶ <좀비랜드 더블 탭>의 주인공들이 타는 차는? 대통령 전용 방탄차입죠. 겸손합니다.

 

 

 

▶ 위치타(엠마 스톤)가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은? 톨킨 <반지의 제왕> 초판본!

약 1억 3500만 원 정도 합죠. 겸손합니다... 톨킨님의 <호빗> 초판본도 2억 3700만 원 정도 한답니다... 이런 게 미국식 병맛 개그인가요? 사실 좀비 세상에서 돈이 뭔 상관있겠어요? 씁쓸한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 탤러해시(우디 해럴슨)이  리틀록(아비게일 브레스린)에게 준 선물은? 엘비스 프레슬리 권총.

영화 속 대사처럼 엘비스가 닉슨에게 정말로 권총을 선물로 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총기 마니아였던 엘비스의 총은 약 1억 원 정도에 팔리곤 합니다. 초반은 허세 개그로 가득하군요. 미국식 병맛인가요? 모르겠습니다.

 

 

 

▶ 저희들이 좀비 영화 찍고 있으면서, 워킹데드 만화책 읽고 끔찍하다고 말하죠... 뭐죠?...... 웃어야 되나요? 하. 하. 하......

 

 

 

▶ 콜럼버스가 위치타에게 주는 호프 다이아몬드는? 세계 4대 다이아몬드로 이 다이아몬드는 소유자를 해치는 다이아몬드로 유명합니다. 청혼하면서 호프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주네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은유한 것인가요? 하. 하. 하. 안 맞다. 안 맞아......

 

 

 

▶ 4+1 무뇌아 

1탄의 4명의 주인공 외에 2탄에서는 매디슨(조이 도이치)이라는 백치미 가득한 캐릭터가 등장해 주인공들과 함께 다닙니다. 그래도 그나마 매디슨이 본래 주인공 4명보다는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초반은 백악관에서의 주인공들의 유쾌한 생활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리틀록이 멤버들을 뒤로하고, 자신의 짝을 찾아서 떠나버리죠. 걱정이 되는 리틀록을 찾기 위해 좀비랜드 주인공들+1은 유쾌한 백악관 생활을 뒤로하고, 리틀록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로 웃기 위해서 보는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전 정말 안 웃겼거든요... 하지만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서도 적응하며 잘 살아가는, 밝고 유쾌한 사람들의 생활, 또는 시원하게 좀비를 박살 내버리는 통쾌함을 원하시는 분은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좀비를 박살 내는 통쾌함도 초반에 다 몰려있습니다. 

  영화를 처음에 딱 보고,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구나!라고 감이 왔는데 안 웃기면, 코미디 영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다른 모든 것들이 시시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각본가나 감독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죠. 왜냐하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평소에도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게임 등등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웬만한 장르는 모두 알고, 수백 번식은 다 접했거든요. 그래서 뻔한 이야기들은 대충 결말까지 상상해버리죠. 그리고 상상한 결말이 맞아떨어지면, 맞춰서 기쁘다기보다는 실망하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들은 이야기 준전문가라고 말한 것이기도 하죠.

 

 

 

  작품을 접하는 우리들 수많은 이야기 준전문가들을 웃게 하고, 울리고, 감동하게 만들려면 제작진들은 준전문가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완전한 전문가가 되어야 하죠. 준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모든 패턴들을 뒤집으면서, 놀라게 하거나, 완전히 제대로 이런 장면은 이렇게 만드는 거야 하며 '넘사벽'을 보여줘서, 알면서도 감탄하게 만들거나요. 하지만 그러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흠...  저는 결론적으로 '전작'이 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2탄인 <좀비랜드 더블 탭>도 입가에 살 짝 미소가 지어지는 정도의 나쁘지만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기대가 커서 실망이 조금 더 컸을 뿐이죠.

여러분들 언제나 즐거운 영화 생활하시길 빕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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