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 : 오렌지 빛깔 세상의 로빈슨 크루소.
- review
- 2019. 12. 26. 16:23
흔히들 말하길 사람은 위기에 빠지고 힘들 때, 그 사람의 진짜 본 모습과 실력을 볼 수 있다고들 합니다.
위기의 순간에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 치면서 겹겹이 쓰고 있던 가면을 내던지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위기의 순간이 닥치는 순간에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에 가려져있던 고결한 성품이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진 또 한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이 주목하는 아레스 프로그램. 화성 탐사 대원으로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지구로 귀환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줄 알았던 마크 와트니는 갑자기 불어닥친 모래폭풍 때문에 한 달짜리 임무를 겨우 6일 만에 포기하고 MAV(화성 상승선)에 동료들과 함께 탑승하려다 광풍에 날아오는 부러진 안테나에 옆구리를 꽂히면서 의식을 잃고 혼자 낙오하게 됩니다. 탐사대의 책임자인 루이스 대장은 마지막까지 와트니를 찾지만 광풍에 더 지체하다간 대원들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먼저 승선한 대원들과 함께 화성을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와트니는 지구에서 공식적으로 사망한 사람이 되고 화성에 혼자 남겨진 채로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고 깨어나게 됩니다.
위기에 빠진 채로 깨어난 와트니의 본성은 무엇일까요?
일단 저 같으면 난리 났습니다. 혼자 두고 먼저 갔다고! 다시 우주선 후진해서 오라고 말이죠!!!!!
그러나 저와 다른 와트니는 절대 대원들을 탓하진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장난스러운 말들로 유머를 잃지 않고 생동감이 있죠. 그리고 엄청나게 똑똑합니다.
우주비행사이자 식물학자인 와트니 앞에 당장 놓인 위기들인 산소 발생기나, 물 환원기, 기지파손 위험, 식량 위험 등등을 과학적 지식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그러니깐 우주비행사겠죠?
와트니의 살아남기 위한 이런 활동으로 지구에서도 위성사진을 통해서 와트니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와트니 구출 작전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거의 와트니가 다하죠~
이 영화에 악역은 화성의 혹독한 자연과, 포기하고 좌절하고 싶은 상황, 그리고 인간의 나약한 내면이 아닐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정신을 가지고 목표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가는 와트니의 모습에 저는 마치 제가 와트니가 된 듯이 몰입했습니다. 화려한 전투 액션이나 총격전 자동차 추격신이 없어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스릴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과학적 설정과 묘사는, 상상력만으로 개연성을 과하게 무시하는 다른 S.F 영화들과도 차별되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연성 무시하는 S.F 영화도 많이 좋아합니다.^^)
“우주에선 뜻대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틀어지고 이제 모든 것이 끝이구나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겠죠? 저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하는 일이 내 뜻대로 잘되지 않을 때, 쉽게 좌절하고 힘들어하는데요. 마션을 보며 내심 그런 나를 반성하면서, 여러 가지 많은 내 문제가 있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 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여러분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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