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앤 블루: 영화가 한 쪽으로 치우치는 순간, 그 영화의 이야기는 '설교'가 된다.

 

 

  영화 <블랙 앤 블루>를 보다 보면, 악역의 부패와 비리를 떠나서, 마치 모든 미국의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는 착각을 잠시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영화 속의 이런 메시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서,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관점으로, 작가가 사람들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개념을 관객들을 설득하는 일에 쓰다 보면, 중립이 깨지기 쉽습니다. 어떤 개념을 논쟁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양쪽의 가치가 균등할 수 있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영화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영화 <블랙 앤 블루>를 보면 사실 영화 자체는 재미있지만, 영화에 숨겨진 여러 가지 메시지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 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저야 한국 사람이라서 다민족국가의 인종차별 문제나 갱 문제 등등의, 대한민국과는 조금 다른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문제들을 실제로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영화가 다가오는 것이 많이 다를 것이고, 여러 가지 의견 충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어떤 종류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스토리상으로는 부패한 경찰과 정직한 경찰 사이의 갈등 이야기인데, 그 속에 다른 사회적인 문제를 작가의 견해 위주로 일반화 시켜서 끼워 넣는 바람에 주인공이 말하는 '변화'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은 마치 인종차별과 부패한 경찰들 대문에, 그 지역의 사람들의 선택권이 없고, 갱 생활을 하면서 마약을 팔고, 아이를 낳아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전개였습니다. 모든 잘못을 남 탓만을 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주인공도 그 동내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굴레를 벗어나고 경찰이 되었나요? 뭔가 모순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서 재미는 있습니다. 연기도 좋고요. 하지만 미국에는 이런 패턴의 이야기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죠. 그래서 신선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줄거리 

 

  <블랙 앤 블루>의 주인공 '알리샤 웨스트'는 육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한 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와 경찰이 됩니다. 

  초보 경찰관인 웨스트는 자신의 파트너인 제닝스 대신 땜방으로 브라운과 근무를 서다, 브라운과 테리 말론 형사와 그의 부하 '스미티가' 그들의 비리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비무장인 마약 판매자들을 살해(처형) 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 장면을 바디 캠에 담게 됩니다. 그것을 본 스미티가 웨스트를 총으로 쏘고 방탄복을 입고 있던 웨스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달아납니다. 

  달아나는 웨스트는 다른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주변 경찰관들은 모두 말론 형사와 연결되어 있고, 서로 뒤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의지할 곳 없이 달아나던 웨스트는 어쩔 수 없이, 한 동내에서 자라서 안면이 있던 '마우스'의 가게에 숨게 되고,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그녀의 파트너인 제닝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도 말론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웨스트는 다시 도망쳐 마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한편 말론은 모든 범죄 사실을 웨스트에게 뒤집어씌우죠, 말론 자신이 죽인 마약 판매상의, 형인 '다리우스'에게도 웨스트가 다리우스의 동생을 죽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다리우스는 모든 조직원들에게 웨스트를 잡으라는 현상금을 걸게 됩니다. 그리고 웨스트와 함게 도망치고 있던 마우스는 다리우스의 부하들에게 붙잡히고 말죠. 

 

  진실을 알고 있던 마우스는 다리우스에게 사실을 말하지만 다리우스 패거리들은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에 웨스트는 마우스를 구하기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다리우스에게 스스로 찾아가죠. 그리고 다리우스는 진실을 알 게 됩니다. 

 

  한편 웨스트가 다리우스의 동생을 죽이고 마약상에게 잡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경찰서장은 웨스트를 구하기 위해 다리우스의 아지트로 경찰 특공대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말론 패거리들도 혼란한 틈을 노려, 웨스트를 죽이고 입을 막기 위해 다리우스의 아지트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리우스의 아지트는 전쟁과 혼돈의 도가니가 됩니다. 그런 혼란한 상황에서 마우스는 한 가지 꾀를 내어 웨스트의 바디 캠을 가지고, 경찰로 위장하여 다리우스의 아지트를 빠져나가고, 경찰서로 간 후 바디 캠에 녹화되어 있던 영상을 경찰서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하게 됩니다. 그 결과 마침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경찰 서장은 즉시 다리우스의 아지트 현장에 있던 기동대에게 연락하여 말론과 대치중이던 웨스트를 구하고 말론을 체포하게 됩니다.  

 

  영화 자체는 볼 만합니다. 재밌습니다. 시작할 때 나오는 여러 가지 랩 음악들도 영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고요. 기회가 되시는 분은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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