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셉션 재개봉: 코브의 토템 팽이는 아직도 돌고 있다. (결말 스포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걸작 영화 <인셉션>이 개봉 10주년 기념? 재개봉이 된다고 하네요. 10주년을 왜? 기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서 그 당시 5번은 넘게 본 것 같은데,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다시 볼 수 있다니, 또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인셉션은 타인의 꿈을 공유하면서 그 속에서 타인의 비밀을 추출거나 때론 생각을 주입시키기도 하는 일이죠.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코브의 동료 '아서'(조셉 고든 레빗)는 '사이토'에게 세계 에너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기업의 후계자인 '피셔'의 머릿속에 '물려받은 기업을 분할하겠다.'라는 생각을 주입시켜달라는 '인셉션' 작업의뢰를 받습니다. 아서는 생각을 훔칠순 있어도 주입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코브는 과거에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하다며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리아드네'(엘런 페이지), '임스'(톰 하디) 등의 동료들을 모으고 팀을 짜서 '피셔'의 머릿속에 생각을 주입하는 인셉션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인셉션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영화가 새로운 개념인데다, 새로운 용어들인 인셉션, 토템, 킥, 림보, 투사체, 추출자 등등의 용어를 비롯해서, 영화를 보다 보면 지금 주인공들이 들어가 있는 꿈이 누구의 꿈인가? 림보에 빠져있었는데 킥 해서 한 번에 깨어나네? 등등 계산할 것도 조금 있어서, 복잡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해하려고 한 번 더 보게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인셉션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결말 아니겠습니까? (아직 인셉션을 못 보신 분들은 여기서부터는 스포입니당~ 그리고 아직 인셉션을 못 보셨다면, 당신은 재미있는 영화를 볼 기회가 남은 행운아!)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간 코브가 자신의 토템인 팽이를 돌리지만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으면서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모두들 헐! 장난쳐?라며. 저마다 다른 이유로 결말을 해석하곤 했죠. 그중에서 '영화 속에서 코브는 꿈 속일 때는 반지를 끼고 있지만, 현실일 대는 반지를 빼고 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코브의 손에 반지는 없다.'라는 주장이 가장 신뢰받고 있는 주장입니다.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지만요.

 

 

 

  '저의 생각은 코브의 토템 팽이는 아직도 돌고 있다.'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아이들 옷입니다. 현실에서 코브가 상상하던 아이들의 모습과 코브가 집에 돌아가서 만나는 아이들의 옷이 똑같습니다. 아이들 옷이 단벌이 아닌 이상... 이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두 번째는 코브의 토템이죠. 영화에서 코브는 최고의 인셉션 기술자입니다. 그 정도 되면 프로선수라고 봐도 무방하죠. 그런 그에게 지금이 현실인지 꿈인지를 확인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수천 번 연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코브가 팽이를 돌린다면 팽이는 일정하게 돌다가 쓰러질 것이라는 것이 저의 주장이죠. 그래서 코브가 돌리면서 쓰러졌던 팽이의 시간을 재어 봤더니, 처음에 돌렸을 때는 약 '21초' 정도 돌다가 쓰러졌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팽이 돌릴 때의 시간을 재어 봤더니 약 '18초' 정도 돌더군요. 플러스마이너스 3초 정도의 오차는 오차 범위 안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마지막에 코브가 팽이를 돌릴 때는 팽이가 무려 49초 동안 돌고 있습니다. 그러고도 아직 쓰러지지 않았죠. 그리고 너무 좋아서 이것이 꿈이건 현실이건 상관없다는 듯이 확인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달려갑니다. 프로답지 못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좀 약하긴 한데, 영화 초반에 코브가 아이들과 통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큰 딸의 목소리가 저에게는 좀 성숙하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코브에게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은 그런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죠......

하여튼 그래서 전 아직까지 코브의 팽이는 돌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에서 코브의 장인 '마일즈'로 나왔던 '마이클 케인'씨가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에게 결말을 물어봤더니 '마일즈가 나오면 현실입니다.'라는 소리를 했다는 기사가 있다고 해도 말이죠.^^;

 

 

 

  이번 인셉션 재개봉은 롯데시네마에서만 재개봉한다고 합니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도 잘 안 나오는데 이런 걸작이라면 큰 화면에서 한 번쯤 더 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시죠? 당신은 행운아! 이제 보면 되니까요^^ 여러분들 항상 좋은 날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럼 이만...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