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웨이 : 모두가 주인공... 그래서 주인공은 없다.

 

 

  영화 미드웨이는 태평양 전쟁의 판도를 바꾼 미국과 일본의 '미드웨이 해전'을 주제로 하는 영화입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저곳이 1942년 6월 5일 치열한 '미드웨이 해전'이 있었던 미드웨이의 위치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석유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미국이 일본에 행한 '석유 금수 조치'와 그에 대한 일본의 불만과 불만의 표출로 전쟁을 할 수도 있다고 암시하는 짧은 대화로 시작합니다. 그리곤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 전쟁을 개전하는 이야기, 둘리틀 폭격 이야기, 산호해 해전 이야기를 거치며 미드웨이 해전까지 역사적 사실들을 쭉 ~ 훑고 지나가죠.

 

 

 

  영화 미드웨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놀랐던 사실이 저 당시에도 거대한 항공모함들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들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엘리베이터 시스템이나 비행기가 착륙할 때 쓰는 와이어들, 이런 것들이 지금의 항공모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더군요. 물론 성능은 많이 다르겠지만요.^^

 

 

 

  그에 비해 전투기들은 프로펠러를 달고 있었습니다. 항상 정찰비행을 하며, 일일이 눈으로 적을 찾고, 적을 발견하면 적이 대응 사격하는 포화 속을 뚫고 수직낙하하면서, 접근하여 날리는 미사일 달랑 하나, 근데 그게 또 안 맞네...... 가까스로 추락하지 않고 살아나지만, 꼬리에 적들이 붙고, 꼬리에 붙은 적들을 부사수가 기관포로 공격하는 모습들이 저러다가 자기 꼬리날개 자기가 맞추면 답 없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정말 이건 서로 마주 보고 피하기 없이 막 치고받는 것 같은 싸움이었습니다. 정말 저렇게 싸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의 용기에 Respect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로펠러 전투기라고 무시할 수 없더군요.

 

 

 

  보통 이런 유의 영화를 만든다면, 애국뽕이 들어가서 절대악과 절대선을 강조할 수 있지만, 영화 미드웨이는 선악을 크게 규정 짖지 않고 담담하게 스토리를 이어 나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도 미국계 일본인들이 아닌 일본인들이 연기해서 자연스러웠네요. 하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보다 보면 이야기가 계속 끊어지고 연결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각 이슈별로 쑥쑥 지나가는 시간을 제가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미국이 일본에 '진주만 습격'을 당했는데, 오늘 반격으로 미국이 일본에 '둘리틀 폭격'을 하고 내일 '산호해 해전'이 있을 것이며 모래 '미드웨이 해전'이 있을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각각의 이야기들에는 적어도 1~2개월의 시공간이 존재하는데, 영화에선 특별히 시간의 스킵을 눈치챌 수 있게 하거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의 대사도 특별히 없기 때문에 (장소 바뀔 때 자막으로 나오긴 하지만... ) 영화를 보다가 보면 지금 저 사람들이 춤추고 있을 때야? 등의 의문이 들면서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게 보였던 것이죠. 이야기 연결이 좀 많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건 개인적인 저의 생각인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은 검색을 조금만  하면 결과는 다 알고 보는 것이니... 이전 사건들부터 나열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미드웨이 해전만 집중적으로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컨대 한 주인공의 시선에서 미드웨이 전투 당일 새벽부터 종료되는 날까지의 일을 집중적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이죠... 보통 재미있는 영화는 집중된 주제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서 별생각을 다했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딱히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가 없으니, 감정이입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으니까요.ㅋㅋ 특히 공중전. 그렇다고 막 미치게 재밌고 이런 건 아니고요... 킬링타임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그럼 전 이만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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