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옹 : '최고의 영화 레옹' 속의 '나쁜 놈'들 중 '누가 가장 나쁜 놈일까'?

 

 

  뉴욕의 '리틀 이태리'의 풍경들이 펼쳐지면서 시작하는 영화 <레옹>.

영화가 시작하자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그 레트로한 색감이나 질감들이 막. 막. 갬성을 자극합니다. 

 

 

 

◈ 레옹

'레옹'은 조금의 빈틈도 없이 의뢰를 수행하는 냉혹한 킬러이지만, 마음속은 어린아이 시절에서 시간이 멈춰있는 인물입니다. 일상에서 레옹은 매일 아이처럼 우유 두 팩을 마시고, 화분을 관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정말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짓죠. 그리고 절대로 남의 말을 의심하지 않는 모습에서 아...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쎄~한 느낌이 팍 오게 됩니다. (마틸다가 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얼굴에 난 상처를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다고 한 말을 믿는 모습이나, 마틸다가 레옹에게 자기 나이를 18살이라고 하는 말을 믿는 모습이나,  글을 모르는 레옹을 이용해 먹는 '토니'의 쌉소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 알 수 있죠.)

 

 

 

◈  마틸다

'마틸다'의 가정은 마틸다가 대다수의 보통 아이들처럼 깨방정이나 떨며 살수 있는 가정환경은 아닙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마약 판매원이고, 툭하면 버릇처럼 마틸다에게 손찌검을 합니다. 그래서 마틸다의 얼굴에는 상처가 아물 날이 없죠. 또래답지 않게 성숙한 그녀지만, 아직 어린 마틸다에겐 자신의 환경을 벗어날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매일이 방황의 연속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생일 마틸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는 충격적입니다.

 

"사는 게 늘 이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래요?"

 

흑흑ㅠㅠ 멋모르고 행복할 나이에 말이죠. ( 그 말을 또 레옹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받아주죠. 아마도 마틸다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준 최초의 사람이 레옹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이 글의 주제인 '놈놈놈'입니다.

영화 <레옹>에는 놈. 놈. 놈. 이 나옵니다.  쓰리 나쁜 놈이죠. (사실 레옹 리뷰는 많으니 콘셉트를 다르게 잡은 것 아냐?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은 그것은 오해이십니다~^^) 

 

▶ 첫 번째: 마틸다의 아버지입니다.

어린 마틸다를 매일같이 매질하는 나쁜 놈입죠. 얘가 왜 방황하고 학교도 안 가고 담배나 피우고 있었겠습니까? 머리도 좋은데 말이죠. 한참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마틸다에 대한 아픔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고, 바로 재혼해서 자신의 욕구를 풀기에 바빠 보이며, 툭하면 손찌검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가족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결국에는 스탠스 필드에게..... 샷건으로......

정말 나쁘군요... 이 역할이 제일 나쁜 놈인가?^^

 

 

 

▶ 두 번째: 타락 형사 스탠스 필드입니다.

스탠스 필드는 그냥 '또라이'라 보시면 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린애이고, 여자고, 어른이고 없이 마구 죽이는 놈입죠. 당연히 노인 공경도 없습니다. 직업이 사회질서와 정의를 지키는 형사이면서, 사회적 지위를 악용해서 오히려 악당보다 더 악당 노릇을 합니다. 주인공 레옹도 무자비한 킬러이긴 하지만, 레옹은 '아이와 여자는 죽이지 않는다.'라는 나름의 직업윤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레옹이 정의의 사도로 보일 정도입니다.

 

 

 

▶ 세 번째: 토니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레옹>에서 제일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토니'입니다.  항상 레옹을 등 처먹고 있죠. 그리고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지만 그 속에서도 의리는 있는 법. 어떻게 자신에게 그렇게 충성스러웠던, 레옹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나요... 같은 편 뒤통수 때리는 사람이 가장 나쁜 사람 아닐까요? 그리곤 마지막에 마틸다에게 레옹에게 하던 쌉소리를 똑같이 늘어놓죠. 토니는 뉘우칠 줄도 모릅니다. 쉬지 않고 입만 열면 남들 뒤통수 때리는 게 자동으로 실행되는 사람입죠.

 

 

  여러분들은 영화 <레옹>에서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배우들의 메서드 연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심했네요.^^ 사실 배우들은 연기 잘한 죄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게리 올드만', '대니 에일로', '마이클 바다루코'님들 나쁜 놈들이라고 해서 죄송했습니다. ~꾸벅~

 

제가 느끼는 영화 레옹은 두말할 것도 없는 걸작입니다. 영화에 필요 없는 장면이 거의 없는 심플하면서도 완벽한 이야기. 요즘의 대단한 카메라나 CG 기술로도 따라갈 수 없는 영상 센스. 모든 연기자들의 메서드 연기들. 감성 돋는 영상의 색감. 영상과 어울리는 음악과 깊이 있는 대사들... 캬~~ 이런 게 걸작이죠.

 

 

 

  하지만 참 사람들은 다양하죠? 걸작을 걸작이라고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나 게임 드라마 소설을 즐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가 경험해 볼 수 없는 삶의 대리만족 아니겠습니까? 이만큼이나 완벽하고, 이만큼이나 알아듣기 쉽게, 배경 설정을 깔아 놓은 영화에도,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영화 밖에서의 자신의 사상이나 규범, 믿음만이 세상의 진리인 양 편협한 시선으로, 영화의 가치를 저울질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의견으로서 존중해야겠죠?...

하지만 뭐 그러든지 말든지 저에게 영화 <레옹>은 걸작입니다. 

 

  여러분들 항상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복받으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내일도 좋은 날 되세요.

그럼 전 이만~ 마지막으로 영화 <레옹>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을 소개하며 다음에 뵙겠습니다.